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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맥스 시덴토프 개인전 Seriously not serious
    Picturesque solution 2026. 5. 31. 20: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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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SEOUL · EXHIBITION REVIEW

    그라운드시소 센트럴에서 8월 30일까지 — 직접 다녀온 후기

    맥스 시덴토프 개인전 《Seriously Not Serious》 · 2026.05.29 방문

    전시명장소기간관람시간관람료예매처소요시간

    맥스 시덴토프 개인전: 진지하지만 진지하지 않게 (Max Siedentopf: Seriously Not Serious)
    그라운드시소 센트럴 (서울시 중구 세종대로 14, 그랜드센트럴 3F)
    2026. 3. 27 ~ 8. 30
    10:00–19:00 (입장·매표 마감 18:00) / 휴관일 확인 필요 (6/1 월 휴관)
    20,000원 (전체관람가)
    그라운드시소 누리집 · 네이버 예약 · NOL · 타임티켓
    약 1시간 (천천히 보면 1시간 30분)

    💡 알아두면 좋은 것

    • 얼리버드·사전예매 할인 폭이 큽니다. 얼리버드 티켓 사용기한이 8월 30일까지로 연장됐어요.
    • 사진 촬영 가능. 다만 작품에 손대거나 너무 가까이 붙지는 말 것(파손 시 배상 안내가 붙어 있습니다).
    • 직접 해보는 작품이 둘 — 작가의 실물 자소상을 보고 그리는 드로잉, 8만 피스 바닥 퍼즐. 시간 여유를 두세요.
    • 공간마다 색과 분위기가 완전히 달라 포토존이 많습니다. 평일 오후엔 비교적 한산.
    • 무겁지 않게 웃다가, 나오는 길에 한 번 더 생각하게 되는 전시.

    5월 29일 목요일 오후. 강서 쪽에서 한강을 건너 도심으로 들어왔다. 전시보다 가는 길의 날씨가 먼저 좋았던 날이었다.

    한강을 건너며. 다리 위에서 본 오후의 강. 멀리 도심 빌딩 스카이라인이 옅게 깔려 있다. 미세먼지 없는 파란 하늘.

    서울역에 내려서. 왼쪽 파란 유리 건물이 세브란스빌딩, 가운데 벽돌색 고층 건물을 끼고 세종대로를 따라 북쪽으로 조금만 걸으면 그랜드센트럴이다.

    도착. 입구의 대형 LED 타이틀 월. 메르세데스 세단 네 대를 위태롭게 쌓아 올린 포스터 이미지 위로 빨간 “SERIOUSLY NOT SERIOUS”. 정장과 드레스를 차려입은 사람들이 그 아래 천연덕스럽게 서 있다. 맥스 시덴토프(b.1991, 나미비아 출생·베를린 기반)의 아시아 첫 대규모 개인전.

    3층 로비. 오른쪽 거대한 포스터 월, 가운데 매표·입장 게이트, 왼쪽으로 붉은 입구가 보인다. 평일 오후라 줄은 없었다.

    들어가기 — 출구는 있지만, 아직 나갈 수는 없다

    GROUNDSEESAW 로고가 박힌 유리 게이트. 안쪽은 온통 붉은 카펫. 복도 끝, 사람 머리 옆모습 형태로 뚫린 통로가 보인다. 작가의 머릿속으로 걸어 들어가는 셈.

    입구 옆 INTRO 월. 비상구 픽토그램 아래 문 하나가 통째로 벽돌로 막혀 있고, 그 옆 바닥엔 커다랗게 “EXIT”. 안내문은 이렇게 말한다 — “출구는 있지만, 아직 탈출은 불가능하다.” 〈Exit(출구)〉. ‘탈출구’라는 단어의 상징성과, 막힌 현실을 가장 직관적으로 보여주는 작품.

    사람 머리 옆모습으로 뚫린 붉은 입구. 안쪽 벽에 검은 “SERIOUS” 글자. 두상 실루엣을 통과해 전시장으로 진입하는 구조다.

    1부. HELLO, MY NAME IS MAX

    CHAPTER #1. 작은 사진 하나 — 자기 얼굴 옆에 다른 얼굴 사진을 오려 든 초상. 그 아래 큼지막하게 “HELLO, MY NAME IS MAX”. 맥스는 자기 자신을 재료로 삼는다. 사진 찍고, 조각하고, 스스로를 연출하면서 진지함과 장난 사이의 경계를 탐색한다는 섹션 소개.

    온통 한 가지 파랑으로 칠해진 방. 벽·창틀·스탠드 조명·책상까지 같은 색. 왼쪽 위엔 정장 차림의 남자가 샹들리에 사슬에 매달려 버티는 사진, 오른쪽엔 사무용 의자에 얼굴을 파묻고 거꾸로 앉은 인물. 책상 위엔 알약 시트와 작은 액자들. 평범한 거실을 단색으로 덮어 비현실로 만든 설치.

    같은 방의 전경. 파란 TV장, 파란 샹들리에, 파란 거울까지 한 호흡으로 칠해졌다. 벽엔 안경 쓴 남자, 턱을 괸 남자 등 작가의 초상 연작이 줄지어 걸렸다. TV 속엔 산 풍경에 점처럼 박힌 한 사람. 일상의 한 칸을 통째로 ‘맥스의 색’으로 물들인 공간.

    하이퍼리얼리즘 자소상. 줄무늬 럭비 셔츠에 안경을 쓴 작가가 의자에 앉아, 이젤 위 자기 자신을 그리고 있다. 캔버스 속 인물도 같은 셔츠. 피부 질감과 솜털까지 살아 있어서, 처음엔 진짜 사람이 앉아 있는 줄 안다.

    〈Zeitgeist(시대정신)〉. 노인이 바닥을 빨갛게 칠하다가, 칠할 곳이 없어진 흰색 구석에 스스로를 가둬 버렸다. 손엔 아직 롤러. 더 갈 데가 없다. 가볍게 웃기지만, 욕망에 떠밀려 스스로를 코너로 몬 우리 시대의 자화상이기도 하다. 이 전시의 대표작 중 하나.

    2부. It Takes A Village — 8만 피스의 농담

    거대한 바닥 퍼즐 설치. 벽엔 “JIGSAW PUZZLE / 80000 PUZZLE PIECES / It Takes A Village!”라고 적힌 초대형 퍼즐 박스 그래픽. 바닥엔 갓 태어난 아기 이미지가 8만 조각으로 흩어져 관람객들이 함께 맞춰 나간다. 한 사람으론 도저히 못 끝낸다 — 제목 그대로 ‘온 마을이 필요한’ 작업.

    퍼즐 클로즈업. 조각 하나하나에 번호가 인쇄돼 있다. 번호를 따라가며 맞추는 구조. 가까이 보면 그 아래 깔린 피부·신체 이미지가 어렴풋이 드러난다.

    3부. MAX CINEMA: ONLY HUMAN

    영화관 로비를 통째로 옮겨 놓은 방. 짙은 초록 벽에 금색 몰딩, 마키 조명 아래 “MAX CINEMA: ONLY HUMAN”. 양옆 모니터엔 각각 다른 장면이 돌아가고, 가운데 커튼 너머가 “NOW SHOWING” 상영관. 초록 카펫의 결까지 진짜 극장 같다.

    상영관으로 이어지는 복도. 금테 패널과 벽등이 늘어선 끝, 타원형 스포트라이트 안에 “ONLY HUMAN — DIRECTED BY MAX SIEDENTOPF”와 챕터 목록. 영화 크레딧처럼 작품을 ‘상영작’으로 묶어 둔 연출.

    4부. 스케일이라는 농담

    텅 빈 흰 벽, 거대한 좌대 위에 손바닥만 한 미니어처 침실 가구 한 세트. 분홍 줄무늬 침대, 미니 스탠드, 작은 TV. 광활한 여백과 초소형 사물의 대비 그 자체가 농담이다.

    벽 한 면을 가득 채운 전구 격자. 수백 개의 알전구가 일제히 흰빛으로 켜져 있다. 화장대 거울 같기도, 극장 간판 같기도 한 미니멀한 빛의 벽.

    “The line between reality and performance is thinner than we think.” — 현실과 연출 사이의 경계는 우리가 생각하는 것보다 훨씬 얇습니다. 손글씨로 적힌 벽면 문구. 이 전시 전체를 한 줄로 요약하는 말.

    투표소처럼 늘어선 은빛 커튼 칸 셋. 커튼 아래로는 세 사람의 다리만 보인다 — 아가일 반바지에 슬리퍼, 발목까지 내린 붉은 바지, 청바지에 운동화. 얼굴은 가려진 채 ‘커튼 뒤의 사정’만 슬쩍 드러내는, 짓궂은 조각 설치.

    5부. 하이라이트 — 화가와 모델이 뒤바뀌는 방

    원형 좌대 위, 흰 속옷에 흰 양말 차림으로 한 발을 받침대에 올린 3m 높이의 작가 자소상. 천장의 원형 천창에서 빛이 떨어진다. 둘레엔 이젤이 빙 둘러서 있다 — 관람객이 이 조각을 모델 삼아 직접 초상화를 그리는 참여형 작품. 그리는 사람과 그려지는 사람, 작가와 관객의 자리가 통째로 뒤바뀐다.

    6부. 패션과 예술, 그 공생관계

    “I think the relationship between fashion and art has always been very symbiotic.” — 패션과 예술의 관계는 언제나 매우 공생적이었다. 유리 패널에 박힌 작가의 말. 뒤로 구찌(GUCCI)·해피삭스(HAPPYSOCKS) 협업 비주얼이 깔린다. 맥스는 상업과 예술의 경계를 굳이 나누지 않는다.

    BELIEVE IT OR NOT. 일본 파르코(PARCO) 사계절 캠페인을 비롯한 광고·에디토리얼 연작. 트랙터 위에서 하프를 켜는 성주, 이마에 동전을 붙인 청년의 두 표정, 같은 노인이 셋으로 늘어선 모피 컷, 빈티지 오디오 너머로 빼꼼 고개 내민 할머니. 진담인지 농담인지 헷갈리게 만드는 게 핵심.

    커머셜 섹션 전경. GUCCI·PARCO·NIKE·HAPPYSOCKS가 벽을 따라 적혔고, 천장엔 공원을 내려다본 영상, 진열장엔 컬래버 아카이브. 벤치에 잠깐 앉아 마무리하기 좋은 방.

    그리고, 나오는 길

    한 시간쯤 걸렸다. 막힌 비상구에서 출발해, 자신을 구석에 칠해 가둔 노인과 속옷 차림의 3m 자소상을 지나, “현실과 연출의 경계는 얇다”는 한 줄로 끝나는 동선. 웃다가 사진 찍다가, 어느 순간 “그래서 이게 무슨 뜻이지?”를 묻게 된다. 가볍게 보이지만 결코 가볍지 않다는 전시명 그대로였다.

    정리하며

    • 추천 관람 시간 · 약 1시간, 참여형 작품(드로잉·퍼즐)까지 즐기면 1시간 30분
    • 사진 촬영 · 가능 (작품 접촉·근접 주의)
    • 놓치지 말 것 · 〈Exit〉 벽돌문, 〈Zeitgeist〉, 8만 피스 퍼즐, 3m 자소상 드로잉존
    • 함께 보면 좋은 동선 · 서울역·남대문 → 그라운드시소 센트럴 → 명동/시청 일대
    • 8월 30일까지. 얼리버드 사용기한도 같은 날까지 연장됐으니, 망설인다면 예매부터.
    전시명기간장소예매
    맥스 시덴토프 개인전: Seriously Not Serious
    2026. 3. 27 ~ 8. 30
    그라운드시소 센트럴
    그라운드시소 · 네이버 · NOL · 타임티켓

    #맥스시덴토프 #MaxSiedentopf #SeriouslyNotSerious #그라운드시소 #그라운드시소센트럴 #서울전시 #전시추천 #세종대로 #현대미술 #2026전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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